Re: 오마이걸의 새 앨범, 새 마음, 새로운 애티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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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오마이걸의 새 앨범, 새 마음, 새로운 애티튜드

OMG 0 1549 21.07.02 13:49

오마이걸의 새 앨범, 새 마음, 새로운 애티튜드

여덟 번째 미니 앨범 [Dear OHMYGIRL]로 돌아온 오마이걸은 오늘도 천천히 하지만 단단히 하루를 채운다. 데뷔 6주년을 맞은 아티스트 그룹 오마이걸 한 명 한 명의 올곧은 열정에 귀 기울였다.

아린 재킷과 팬츠, 슈즈 모두 보테가 베네타 가격미정. 지호 재킷과 셔츠, 팬츠, 니삭스, 슈즈 모두 프라다 가격미정. 미미 셔츠 17만7000원, 베스트 19만7000원 모두 클루투, 팬츠 포츠 1961 가격미정, 슈즈 지미추×마린세르 114만원.


셔츠 오프화이트 89만원, 스윔수트 H&M 3만9900원, 팬츠 어웨이크모드 by 매치스패션 39만원대, 슈즈 발리 가격미정.

효정 HYOJUNG


Dear OHMYGIRL 여덟 번째 미니 앨범 [Dear OHMYGIRL]은 오마이걸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다. 데뷔 앨범 이후 처음으로 앨범명에 우리의 이름이 들어갔다. 지난 6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서로를 다독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알차게 담았다. 사람들에게 수록곡까지 몽땅 들려주고 싶은 욕심이 강했던 앨범이다. 개인적으로는 ‘DEAR YOU(나의 봄에게)’라는 곡을 제일 좋아한다.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가사에 담겨 있다.

웃음이 번지는 무대 지인들이 “어? 이렇게 쉽게 생각한다고?” 감탄할 정도로 단순한 성격이다. 깊게 고민하고 생각이 많아지면 자꾸 괴로워진다. 우리 무대를 보는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행복과 기쁨, 웃을 수 있는 일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팬들이 우리 무대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라는 말을 할 때 제일 힘이 난다. 무심히 번지는 미소가 사실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든 순간이지 않나. 그런데 우리의 무대를 보고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는 언제 들어도 뿌듯하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팬들에게는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주자’라는 신념이 있다. 그래서 팬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마음껏 웃게 해줄 수 있는 노래, 무대, 모션이나 제스처를 늘 연구한다. 

우리의 것을 하자 지난 6년간 활동하며 당장 박수를 받지 못하더라도 천천히 우리의 길을 가자는 마음이 생겼다. [Coloring Book] 앨범까지 눈앞에 닥친 일을 하기 바빴고 그렇게 열심히 하면 다 되는 줄 알았었다. 무작정 돌진하며 열정을 불태우다 보니 어느 순간 너무 지치더라. 우리 일은 열심히 한 만큼 피드백이 오는 일이 아니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 그래도 되겠지 되겠지 하면서 3년을 활동했는데 이렇다 할 성과가 없으니 박탈감이 심했다. 회사도 멤버들도 모두 지쳐 있는 상황에서 번지점프대 앞에서 마지막으로 힘을 낸 앨범이 [비밀정원]이었다. 다행히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일을 대하는 마음도 한 뼘 성장했던 것 같다. 당시 회사 대표님이 “천천히 가도 된다. 그냥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자”라고 했던 말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당장 박수를 받지 못하더라도 천천히 우리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일을 대하는 마음이 더 견고해진 것 같다. 대단한 결과나 성과에 대한 압박도 많이 떨쳐냈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고,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무대를 하고,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무대를 할 뿐이야. 오마이걸은 오마이걸의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게 됐다. 

최애 입덕 포인트 리더로서 지난 시간 지켜본 멤버들의 입덕 포인트는 정말 많다. 나이 순서대로 설명하자면 일단 미미는 너무 착하다. 센 이미지에 숨겨져 있지만 우리 중에서 제일 순하고 순박하다. 말투랑 행동, 표정도 너무 귀엽다. 무대와의 갭이 가장 큰 친구다. 유아는 이야기보따리가 풍부하다. 굉장히 심도 있는 얘기를 하는 친구라서 유아와 대화를 하면 든든하고 힘이 된다. 무대와 일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승희는 되게 멋있는 친구다. 아기 같고 말랑말랑할 것 같지만 무대에서 우리 중 멋있는 포인트를 제일 잘 살린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할 때 살짝 갈라지면서 나오는 소리가 압권이다.

지호는 엄청난 장난꾸러기다. 지호같이 예쁜 아이가 장난을 치면 얼마나 하겠어 하지만 멤버들 중 최고 수위다. 그 모습이 굉장히 귀엽다. 비니는 외모처럼 귀엽고 예쁜 모습이 태도에도 스며 있다. 애교를 부릴 때는 동생 같지만 의견을 말할 때는 똑 부러지게 얘기한다.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하는 스타일이다. 아린이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있다. 복숭아 같은 사랑스러움과 막내 특유의 발랄함이 엄청나다. 

일과 삶의 균형 개인적으로 일만큼이나 삶이 중요하다. 쉬는 날에는 꼭 커피를 내려 마신다. 일을 할 때는 늘 커피를 사서 먹는데 머신으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쉬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나도 잘 몰랐는데 혼자 살다 보니 내가 요리를 꽤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간단한 조리라도 꼭 해서 차려 먹는 게 좋더라. 등산을 가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맛집 탐방, 시간이 있으면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편이다.


재킷과 부츠 릭 오웬스 가격미정, 베스트 마크 제이콥스 39만8000원, 리본 헤어핀 시몬 로샤×H&M 가격미정.

지호 JIHO


오마이걸스럽다  우리를 보면 사람들이 많이 웃는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딱히 나서지 않지만 교실 뒤에서 끼리끼리 뭉쳐 까르르거리는 친구들 같달까. 노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서 왠지 같이 껴서 놀고 싶은 게 오마이걸의 매력인 것 같다. 우리의 밝은 노래를 팬들이 좋아해주시는 것도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비밀정원’이나 ‘CLOSER’, ‘다섯 번째 계절(SSFWL)’과 같은 곡을 할 때 무대 위 멤버들이 제일 예뻐 보인다. 웃는 모습이 예쁜 멤버들이 많고 아담한 체구에서 오는 여리고 차분한 느낌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면 멤버들이 활달한 것 같지만 생각보다 다들 차분한 성향이라 그런 곡이 더 잘 어울리는 게 아닐까.

빛나는 기획력  코미디언 김신영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코미디언으로 꾸준히 일을 하고 셀럽파이브도 직접 기획하는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활동하지 않는 시간에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나만의 뭔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충고를 새겨들었다. 무대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우리의 무대에 쓸 수 있는 요소를 계속 찾아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꾸준히 공부했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밖에도 잘 안 나가다 보니 영상 자료를 찾아보면서 ‘우리가 잘하는 게 뭘까?’ 고심한다. 그래서 <퀸덤>에서 러블리즈 선배들의 곡을 하게 되었을 때도 사람들이 비슷한 그룹의 노래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아서 이걸 반전시킬 수 있는 지점을 포인트로 잡고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호의 온앤오프  일을 할 때와 쉴 때 확실히 선을 긋는 편이다.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감정 또한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꼽자면 ‘비밀정원’ 활동 때였다. 희망을 주는 노래인데 스스로 힘에 부치니 노래 내용과 개인적인 감정 사이에 괴리가 컸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혼란스러웠고 일을 그만둬야 하나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까지 이르렀다. 내적인 상황은 그런데 오마이걸로서는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하니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과 그 사랑을 온전히 받기가 죄송스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제대로 보답하지 못하는 것도 무척 힘들었다. 

당시 김신영 언니를 비롯해 댄스 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이 흔들리는 나를 잘 잡아주었다. 그 경험을 계기로 찾은 마인드 컨트롤 방법은 오마이걸의 지호와 김지호를 분리하는 것. 무대 위에서는 오마이걸의 지호로서 갖춰야 할 애티튜드가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간 김지호로 나를 마주하는 사람들은 종종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웃음).

잊을 수 없는 6년  지난 6년의 시간을 돌아봤을 때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첫 팬미팅 자리다. 당시 멤버들의 설레는 마음에서 나왔던 행동들, 공기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팬들 또한 팬미팅으로 오마이걸을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당시 팬들의 표정도 잊혀지지 않는다. 진짜 친구들끼리 모인 것처럼 재미있었던 기억이다. 지난 6년간 오마이걸로서 열심히 활동했지만 아직 못해본 분야가 너무 많다. 개인적으로는 연기와 라디오의 세계가 궁금하다. 2021년에는 도전해볼 수 있는 여러 기회가 찾아오면 좋겠다. 


슬립 드레스와 이너 드레스, 셔츠 드레스, 헤어밴드 모두 프라다 가격미정, 레인 부츠 헌터 가격미정.

아린 ARIN


1년 만의 컴백  1년 만의 완전체 컴백인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그냥 흘러가는 앨범이 아닌 미라클과 우리 모두에게 최고의 앨범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6년 동안 함께 하면서 멤버들과는 이제 말하지 않아도 딱딱 맞춰지는 지점이 많다. 이번 컴백을 위해 연습을 하면서도 연습을 길게 하거나 몇 번 맞춰보지 않아도 ‘오 괜찮네~’ 하는 순간을 보면서 성장했음을 느꼈다. 다채로운 곡이 담긴 만큼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 

역시 오마이걸  오마이걸이라는 이름의 수식어로 ‘역시’가 붙었을 때 가장 뿌듯하다. ‘역시 오마이걸이니까 이런 것도 소화해낼 수 있구나’ ‘역시 오마이걸이네’ 하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싶다. 앨범이 나올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성장하는 완벽주의자  최근에 오랜만에 아빠를 만나서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데 “네가 약간 완벽주의자의 면이 생긴 것 같아”라고 하시더라. 원래 전혀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나 또한 달라진 모습에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아빠도 그렇게 느낀다고 하니 안심이 됐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완성도를 향한 집요함이 발달하는 것 같다.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이 공개되는 것이 불안하고 싫다. 웹드라마 <소녀의 세계>가 그 계기가 되었던 것 같은데, 당시 촬영하면서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 작품에 피해를 주지 않고 싶은 마음에 한 신 한 신 꼼꼼히 확인하며 찍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시괴담> 시즌2를 촬영하면서도 감독님들이 “아린이 또 왔다, 아린이 또 영화 보러 왔다”고 지겨워하셨다(웃음). 몸은 피곤하더라도 현장에서 진행 가능한 선에서 다시 촬영하고 녹음을 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을 때 그간의 피로가 녹아내린다. 

활동의 시너지  가수 외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더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 원래 말이 없는 편인데 MC를 했던 경험을 통해 방송에서 말하는 방법이나 인터뷰에 자신감이 붙었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떨칠 수 있었다. 자신감이 없어서 조금 물러나 있었던 적이 많았는지 지금은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뭔가를 더 해보려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여섯 명의 멋진 언니들 오랜 시간 함께한 멤버들은 보면 볼수록 멋진 사람들이다. 리더인 효정 언니에게는 카리스마가 있다. 요즘 들어 언니가 참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멤버들에게 따뜻할 때는 한없이 따뜻하지만 맺고 끊어야 할 것을 확실히 한다. 리더로서의 역량이 점점 더 성장하는 것 같다. 미미 언니는 순수하고 쿨한,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성격, 유아 언니의 프로다운 모습, 지호 언니의 섬세함과 따뜻함, 승희 언니의 자기 사람을 잘 챙길 줄 아는 태도, 비니 언니의 에너지와 친화력을 닮고 싶다. 


유아 재킷과 톱, 스커트, 슈즈 모두 미우미우 가격미정. 효정 브라 톱 코스 4만9000원, 슬리브리스 톱 8 by 육스 10만8000원, 스커트 사카이 129만원, 워커 닥터마틴 24만원. 비니 톱과 스커트, 네크리스 모두 미우미우 가격미정, 슈즈 발렌티노 가라바니 135만원. 승희 재킷 잉크 59만8000원, 톱 기준 7만7000원, 팬츠 레하 가격미정.


재킷 389만원, 블라우스 565만원, 팬츠 140만원, 벨트 58만원 모두 발렌티노, 부츠 지미추×마린세르 158만원. 스윙 배드 계리 150만원.

미미 MIMI


QUEST  [Dear OHMYGIRL]의 4번 트랙,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다. 힙한 느낌과 귀여운 가사, 게임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번 앨범에서는 주로 보컬 파트를 맡았기에 유일하게 랩을 한 곡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대부분이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보컬로 많이 참여해 개인적으로 더욱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수록곡이 전부 공개되면 ‘오마이걸이 이런 것도 하네?’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유튜버 밈PD  유튜브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내가 겉모습과 달리 완전 겁쟁이다. 뭔가를 도전하는 데 고민과 걱정 때문에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실천하지 못했다. 결과가 나왔을 때 별로이면 어떡하지 하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시작하는 데 오래 걸리는 편인데 유튜브는 ‘에잇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를 좀 찾아보려는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가사도 쓸 수 있는 사람이구나, 저런 스타일을 해보고 싶어 했구나, 스스로에게 무척 좋은 기회가 되었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로는 도전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올해가 가기 전 더 많이 도전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가 보다   지난 26년 동안 김미현이라는 사람을 잘 모르고 살다가 최근 1~2년 사이 나를 좀 알게 된 것 같다. 팬들에게도 이제야 사춘기가 왔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경험을 했다. 책을 정말 닥치는 대로 읽었다. 나라는 사람을 도저히 모르겠어서 심리학 책을 읽었다. 심리학 책을 보면서 내가 이런 성향의 사람이구나, 과거에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되었구나 하면서 나를 인정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런 내 모습이 불편했지만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무척 편안하다. 지난 26년의 시간이 헛된 건 아니었지만 마음이 많이 건강해진 요즘, 이제부터가 진짜 김미현 인생의 시작인 것 같다. 

변치 않는 감사함  감사하는 마음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점점 더 선명해진다. 사실 예전에는 주입식 교육이 어느 정도 있었고, 어린 마음에 모든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고 그런 생각이 감사함으로 치환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많은 분들의 노고가 다 느껴진다. 최근에 감사함과 관련해서 ‘영화가 아무리 재미없어도 다 그만의 정성이 있고 재미가 있다’는 글을 보고 크게 공감하기도 했다. 평소 영화를 다양하게 찾아보는 편이라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본 기억이 많다. 세상에 나오는 어떤 작품이든 만든 이들의 땀과 노고가 스며 있다. 많은 사람들에 의해 빛나지 못하더라도 하나하나 소중하고 헛된 것은 없지 않을까. 그리고 그러한 노력 덕분에 나는 그 영화를 볼 수 있었을 테니까. 이 마음은 앞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내 모습이다.  

무대의 맛  콘서트를 할 때면 너무 행복하다. ‘행복해서 미칠 것 같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순간이다. 온몸이 찌릿찌릿하고 일이 힘들 때 머릿속을 채우는 질문과 불확실함에 대한 답이 한순간에 명료해진다. 나는 음악을 해야 하는 사람이고 무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 무대 위에서 내가 노래를 부르고 팬들의 함성을 듣는 그 소통의 시간이 무척 소중하다.


재킷 준지 89만원, 톱 기준 32만원.

비니 BINNIE


주체적인 자세  컴백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에게 이전 앨범의 성공으로 인한 부담감에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한 미안함에 그 공백을 채울 만한 앨범을 만들자는 욕심과 과연 그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앞섰다. 멤버들과 연습을 하면서 ‘에이지가 높아졌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과거에는 노래 자체를 분석했다면 이제는 그 안에 담긴 가사의 의미, 감정이 청취자에게 닿길 바라는 지점을 고민했다. 사실 이번 곡의 안무는 역대급으로 힘들었지만 멤버 모두가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표정이나 제스처를 연습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무척 좋았다.

무던함이라는 강점  타고난 게 하나도 없다. 몸치였고, 박치였고, 음치였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남들이 보기에 지루하다고 할 만큼의 끈기와 무던함.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열심히 연습하는 건 내게 기본값이다. 연습에 한계는 없다. 하면 할수록 연습해야 할 게 더 생긴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튀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못하지도 않게 되더라. 예전에는 평균, 무난이라는 이 위치가 단점이라고 여겨졌는데 지금은 좋다. 멤버들과 멤버들 사이를 이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딜 가도 이제 제 몫은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선한 영향력  학생 때부터 꾸준히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있었지만 기부를 위한 나눔 팔찌나 위안부 피해자를 후원하는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이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우연히 포착된 모습이라 처음에는 칭찬을 받는 게 쑥스럽고 부끄러웠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내가 더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연예인으로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더욱 발휘하고 싶다. 그러려면 일단 나 스스로 더욱 선한 사람이 되어야 가능한 부분일 테니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의할 수 없는 단어, 미라클  낯가림이 매우 심한 편이다. 데뷔 초에는 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우물쭈물하고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팬들과도 낯을 가렸다. 6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존재라고 정의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순간순간 다가오는 의미가 다 다르다. 어떤 날은 친구 같고, 어떤 날은 또 가족 같고, 어떤 때는 멤버들보다 더 의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위로가 필요할 때는 팬들이 보내준 편지만 한 게 없다. 사람이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경험은 인생에서 아주 귀한 순간인데 그게 오마이걸을 향하고 변함없이 꾸준히 사랑해주는 사람이 미라클이다. 그런 소중함을 서로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게 된다. 늘 고맙고 미안하다. 

여전한 취미는 스도쿠  쉴 때는 딱히 하는 게 없다.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고 본능과 의식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 유일하게 즐기는 취미는 스도쿠. 어제도 스도쿠를 하다 잠들었다. 지인들은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하는데, 나는 굉장히 만족한다. 나름의 재미와 행복이 넘치는 삶이다. 어릴 때는 100세 인생 그래프를 그려 방에 붙여놓고 진지하게 미래를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먼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다. 그날그날 현실에 충실하며 더 나쁜 사람만 되지 말자는 마음뿐이다. 올해도 알차게 살면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보고 싶다. 내가 아닌 다른 삶을 사는 건 어떤 느낌일지 연기의 세계가 궁금하기도 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숨겨진 모습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아린 베스트 100만원대, 니트 팬츠 100만원대 모두 펜디. 유아 재킷 200만원대, 스웨터 100만원대, 팬츠 100만원대 모두 펜디. 프렌들리 사이드 테이블 계리 135만원.


비니 셔츠 클루투 14만7000원, 티셔츠 마크 제이콥스 19만5000원, 팬츠 레하 가격미정. 효정 베스트 발리 가격미정, 팬츠 클루투 19만7000원. 지호 재킷 아크네 스튜디오 123만원, 베스트 26만8000원, 셔츠 33만8000원 모두 렉토.


보디수트 23만원, 재킷 16만원 모두 한킴, 스커트 8 by 육스 10만원대, 이어링 오프화이트 66만원.

승희 SEUNGHEE


소확행의 소중함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으라면 ‘SWAN’이다. 물 위에서는 우아하지만 그 밑에서는 끊임없이 발길질하는 백조의 모습을 그린 곡이다. 노래에는 그 안에서 나만의 이너피스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나 또한 이제야 그 방법을 좀 알게 된 것 같아 공감이 갔다. 생각보다 별거 아닌 행동이라 스스로 놀랐다.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유화를 그리는 시간이다.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고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퍼즐처럼 쪼개져 숫자가 쓰인 캔버스에 30가지 정도 되는 색을 활용해 각 칸에 맞는 색을 칠하는 작업이다. 벌써 아홉 작품째 하고 있다. 이게 왜 이렇게 행복할까 연구를 해봤는데 내 일과 정반대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유화 그리기는 정해진 대로만 하면 멋진 그림이 나오는 반면 우리의 일은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실행을 해도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공을 들이다 보면 멋진 작품으로 완성되는 뿌듯함이 삶에서 누락되었던 성취감을 채워준다. 

늘 새로운 시작  앨범을 낼 때마다 이 순간이 시작점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앨범을 준비하면서 늘 새로운 모습에 도전하고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앨범이 나오면 그에 대한 평가가 있고 우리는 또 그걸 반영해 성장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 또한 우리가 날카로운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은 이래서 좋다, 이런 부분은 이래서 아쉽다 하는 후기를 들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나를 향한 이야기도 꼼꼼하게 찾아보는 편이다. 그런 이야기가 나의 성장에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악플과 내 성장에 필요한 이야기를 거르는 필터가 단단한 편이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발전을 위해 반영해야 하지 않겠나.

수록곡을 향한 애정 평소에는 우리의 앨범 수록곡을 즐겨 듣는다. 유화를 그릴 때도 늘 블루투스 스피커로 앨범을 틀어놓고는 한다. 타이틀은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퍼포먼스에 조금 치중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수록곡은 곡 하나하나 담고 있는 메시지가 전부 다르고 전달하는 방식도 은은하게 스며든다. ‘소나기’ ‘Agit’ ‘In My Dreams’ ‘Illusion’ 그리고 ‘거짓말도 보여요’와 같은 곡과 우리가 리메이크했던 앨범을 자주 듣는다. 혼자 듣다 보면 문득 발견하게 되는 멤버들의 색다른 톤을 포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승희의 다채로움  예능 프로그램과 무대를 오가며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희열을 느낀다. 아무래도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다 보니 유쾌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게 되지만 그와 정반대의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다. ‘쟤가 말할 때는 웃기고 재미있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무대 할 때는 되게 진지하고 열정이 있는 애구나’ ‘콘셉트에 맞게 변화를 할 줄 아는 친구구나’라는 피드백을 들으면 혼자 뿌듯해한다. 다채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2021년의 꿈 ‘DUN DUN DANCE’로 연말에 올해의 댄스 퍼포먼스상을 받고 싶다. 강도 높은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처럼 안무가 힘들어서 부단한 연습으로 노하우를 터득하는 중인데 상을 받는다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뿌듯할 것 같다. 승희라는 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능력치를 더욱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 노래, 춤, 기타, 피아노 연주, 화보 촬영, 인터뷰,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하는 봉사 활동 등 한 사람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하고 싶다. 딱 한 번 사는 삶인데 후회 없도록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다.


톱과 스커트, 슈즈 모두 미우미우 가격미정, 이어링 펜디 70만원대.

유아 YOOA


평범하고 특별한 6년  평범한 하루하루가 사실 굉장히 특별했다는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과거에는 매일매일 특별한 일이 생기기를 바랐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있는 나란 사람에게 탈 없이 흘러가는 일상이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하루하루 그 자체가 특별한 일이라 우리가 느끼지 못했을 뿐인 거니까. 6년 동안 팬들의 애정과 관계에 대한 믿음이 생긴 덕분인지 이번 앨범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활동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으니까 더 좋은 컨디션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녹음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에너지 방출 없이 그 어느 때보다 앨범에 집중할 수 있었다. 

타고난 아티스트 DNA 대체로 일에 완전 몰두해 있다. 일과 삶을 분리해보려고도 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 일도 내 인생의 일부고, 휴식도 내 삶의 일부다.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다가 새로운 영감을 받아 일로 이어질 수 있고,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뭔가를 보고 새로운 영감을 받으면 피로가 싹 해소되기도 한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고 나니 일과 삶을 굳이 나눌 필요가 없어졌다. 

영감을 받고 상상하고 생각하면 뭔가 치유되는 기분이 드는데, 계속 그렇게 꿈을 꿀 수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좋다. 꿈을 꿀 수 있는 삶이 너무 즐겁고 꿈을 꿀 때 가장 희망찬 상태가 된다. 현실을 대하는 이성적인 태도도 필요하지만 계속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표현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요즘에는 취미로 작곡을 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궤도를 향해 달리는 나의 감정과 생각, 내 안의 다양한 부분을 끌어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대 위의 자유  가수라는 일이 가장 행복할 때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주로 무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무대 위 노래를 할 때는 현실의 나에게서 벗어나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가 된다. 꿈을 꾸는 것 같다.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서 있지 않고 날개를 단 기분이랄까. 노래 속의 주인공으로 몰입하는 그 순간만큼은 유시아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 곡에 완벽하게 몰입했을 그 행복은 탈피된 자유로움처럼 스며든다. 예술을 하는 이유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그 자유로움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다.  

너와 나, 우리라는 중심 오마이걸로서 올해 바라는 점은 단 하나, 멤버들의 행복이다. 남들이 바라보는 1등보다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1등을 하고 싶다. 그래서 멤버들이 자신의 소리를 더 잘 듣고 팀의 소리에 귀 기울여 나아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잣대나 기준, 부정적인 생각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본다. 그렇게 얻은 에너지로 미라클에게 더 좋은 에너지를 나눠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유아라는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매개체를 탐구하며 씩씩한 자신감을 유지하길 바라본다. 뭔가에 계속 도전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미미 니트 베스트, 셔츠 모두 에트로 가격미정, 팬츠 에센셜 33만9000원, 이어링 펜디 60만원대, 슈즈 프라다 가격미정. 승희 톱 잉크 29만8000원, 스커트 아크네 스튜디오 187만원, 앵클부츠 지미추×마린세르 158만원, 네크리스 H&M 1만7900원. 스윙 배드 계리 1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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