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RE YOU] 용기의 말들, 〈S라인〉 배우 아린

[WHO ARE YOU] 용기의 말들, 〈S라인〉 배우 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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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용기의 말들, 〈S라인〉 배우 아린

OMG 0 32 25.07.24 14:45
걸그룹 오마이걸의 막내로 10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아린이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S라인>은 그 확실한 신호탄이다. 한국 콘텐츠 중 유일하게 올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진출한 웨이브의 오리지널 시리즈 <S라인>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성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머리 위로 붉은 선, 즉 ‘S라인’이 이어진다는 설정이 주요한 배경이다. 주인공 현흡(아린)은 태생적으로 이 S라인을 볼 수 있는 초능력을 타고났다. 다만 이 초능력으로 인해 아픈 과거를 경험한 뒤론 학교에도 가지 않으며 은둔형 외톨이로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주위에서 S라인으로 인한 비극들이 발생하자 현흡은 용기를 내 세상 밖으로 나선다. 자신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다. 그간 배우 아린이 보여준 밝고 해사한 이미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외롭고 어두우며 푸석푸석하나 때로 강인한 현흡의 모습은 <S라인>의 무섭고 서늘한 서사를 단단히 동여맨다. 배우 아린의 가능성이 여실히 개화했다.



- <S라인>의 각본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나.

작품의 핵심인 ‘S라인’이란 설정이 너무 신선해서 눈에 확 들어왔다. MBTI가 직관형(N)이라 평소에도 이런저런 상상에 잘 빠지는 편이다. (웃음) 그래서 실제로도 저런 선이 존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만히 상상하게 됐다. 우선 S라인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잘만 사용하면 범죄를 예방하거나 주위의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마침 현흡이도 점차 S라인의 순기능을 활용하려 용기를 내더라.

- 현흡이는 평소 배우 아린이 아이돌과 연기 활동에서 보여준 밝고 통통 튀는 이미지와 정반대의 인물이다. 처음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주인공을 연기했는데, 어떤 마음이었나.

질문처럼 드라마 <환혼>이나 다른 작품에선 주로 밝고 사랑스러운 인물들을 연기했다. 그래서 ‘정반대’라는 현흡이의 매력에 더 눈이 갔다. 현흡이의 매력을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아마 ‘외유내강’일 것 같다. 어릴 적의 상처로 외로움에 깊이 빠져 있고 겉으로 보기엔 무척 소극적이지만 이야기가 흐를수록 일전에 없던 단단함을 보여준다. 처음 접하는 종류의 배역이었고 그만큼 욕심이 생겼다. 작품마다 다른 인물로 태어나는 연기의 과정에서 큰 희열을 느끼는 중이다. 심지어 이번엔 나와 정반대의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다니.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

- 현흡이는 성격뿐 아니라 배우의 평소 외양, 목소리 톤과도 다른 인물이다. 아주 수수한 외모로 등장하는 캐릭터다.

그것도 너무 좋았다! 뭐든 도전하는 게 좋다. 물론 깔끔하고 상큼한 스타일링도 좋지만 현흡이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매력적이었다. 오히려 좀더 망가져 보이는 스타일링 시안들을 볼수록 더 구미가 당겼다. (웃음) 이야기에 맞춰 머리카락을 직접 자르기도 하고, 피부를 더 건조하고 얼룩덜룩하게 메이크업하기도 했다.

- 현흡이는 원작에 없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원작의 세계관을 따르긴 하지만 시리즈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구축하는 일이 어려웠을 수도 있을 듯하다.

감독님의 도움이 정말 컸다. 현흡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미 감독님은 뚜렷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고, 그만큼 내게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다. 작품을 준비하던 초반엔 감독님과 둘이 심야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기도 했다. 현흡이와 비슷한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을 일부러 함께 찾아보는 전략이었다. 영화를 본 뒤엔 식사를 하면서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주안점은 현흡이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친구이지만 최대한 자연스러운 캐릭터로 생동하길 바란다는 점이었다. 앞서 말한 현흡이의 매력을 연기에 잘 묻어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했다.

- 1화에서 현흡이가 이웃인 희원(박예니)을 구하러 집 밖을 나서는 장면이 있다. 칼을 들고 몸을 바들바들 떨며 건물을 나선다. 아마 이때가 현흡이의 강인한 매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된 시점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 누군가에겐 일상적인 일조차 현흡이에겐 큰 용기가 필요했던 순간이다. 다른 사람의 부탁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집밖을 나서야 할 때 현흡이라면 어땠을지 많이 생각했다. 타인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일념은 강했겠지만 그럼에도 떨리는 몸과 호흡은 어쩔 수 없었던 거다. 그 와중에도 선글라스를 챙겨 썼을 정도니까. (웃음)

- 그외에 현흡이를 연기하며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2화에서 선아(이은샘)를 구하기 위해 옥상에서 싸웠던 액션신이 떠오른다. 혜영(남규희)의 멱살을 붙잡고 옥상 난간에서 버티는 장면이었다. 와이어액션이 처음이라 조금 긴장했는데, 나중에 완성된 장면을 보니 너무 멋지더라. 현흡이가. (웃음) 아, 현흡이가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3화에서 정우(우지현)를 중심으로 여러 관계의 반전이 일어나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작품의 첫 촬영 분량이었던 터라 현장에 가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구경했는데… 정말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 매번 다른 역할의 도전을 즐긴다고 말했다. 다음에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 혹은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

너무 많다. 엄청 친근한 역할, 말괄량이 친구도 좋고 열심히 준비해서 누아르 장르나 액션물에도 도전하고 싶다. 영화 <도둑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김혜수(팹시 역) 선배님과 전지현 선배님(예니콜 역)이 보여주신 것처럼 코믹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꼭 맡아보고 싶다. <노트북>처럼 마음이 아련해지고 몽글몽글한 로맨스 장르도 바라고 있다. 아, <조 블랙의 사랑>도 좋아하는 영화다. 명배우들의 눈빛 연기를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언젠가는 나도 그런 연기에 출연하고 싶다.

- <조 블랙의 사랑>이 한국에서 리메이크되어 연기할 수 있길 바라며, 곧 공개될 차기작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에 대한 소개도 간략하게 부탁한다.

<S라인>과는 완전히 다른 장르의 작품이다. 지은이라는 배역을 맡았다. 현흡이와는 많이 다른 친구다. (웃음) 아주 밝고 솔직하고 씩씩한 인물이다. 보시면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질 작품이니까 잘 봐주시길 바란다.

filmography

영화

2021 <서울괴담>

드라마

2025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2025 <S라인>

2023 <O’PENing 2023-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

2023 <환혼: 빛과 그림자>

2022 <환혼>

2020 <소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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