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지칠 때 떠오르는 두부조림, 오마이걸 유빈의 집밥 이야기 [쿠킹]

마음이 지칠 때 떠오르는 두부조림, 오마이걸 유빈의 집밥 이야기 [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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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지칠 때 떠오르는 두부조림, 오마이걸 유빈의 집밥 이야기 [쿠킹]

OMG 0 30 25.06.28 08:48

[뭘먹고 자랐길래] 어린 나이에 치열한 경쟁을 겪은 아이돌에게 집밥은 어떤 의미일까. 마음이 지칠 때마다 떠오르던 한 끼, 다시 힘을 내게 했던 따뜻한 밥상. 잘 먹고 잘 자란 이들이 직접 만들어 본 엄마의 밥을 통해,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봤다. 이번 주인공은 그룹 오마이걸의 유빈이다


“비누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비누는 365일 내내 쓰잖아요. 무의식중에도 향을 맡게 되고, 누구에게나 무난하죠. 저도 그렇게 사람들 곁에서 오래도록 음악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2015년, 17살의 나이로 걸그룹 ‘오마이걸’로 데뷔한 유빈은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 ‘띵곡 부자’, ‘콘셉트 장인’, ‘대기만성형 아이돌’ 등 오마이걸 앞에 붙는 수식어는 화려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데뷔 직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2018년 팀이 해체 위기에 몰렸던 시기 ‘비밀정원’으로 음악 방송 첫 1위를 거머쥐며 반전을 맞았다. 이후 ‘다섯 번째 계절’, ‘살짝 설렜어’, ‘Dolphin(돌핀)’, ‘Dun Dun Dance(던던댄스)’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경연 프로그램 퀸덤은 그 노력의 결실을 보여준 무대였다. 멤버들 역시 오마이걸의 전환점으로 꼽는 이 무대에서 유빈은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았고, 최종 순위 2위에도 불구하고 ‘퀸덤의 최대 수혜자’로 불렸다. 올해 4월에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팬 콘서트도 성황리에 마쳤다. 10년을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지칠 법도 한데요”라는 말에 환하게 웃으며 “일이 너무 좋아요. 쉬지 않고 매일매일 일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Q : 10주년이 된 지금,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어릴 때 데뷔하면서 오랫동안 ‘잘 보여야 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만 몰두했던 것 같아요. 정작 제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잘 몰랐죠. 요즘은 노래를 잘 부르는 것보다, 감정을 진심으로 전하는 게 더 중요한 시대잖아요. 그래서 감정을 느끼고 전달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어요. 초점이 바뀐 거죠.


Q : 그런 변화가 시작된 계기가 있었어요?

2022년쯤 짧은 휴가가 생겨 처음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그전엔 쉬는 날도 연습실에 갔는데, 그땐 무언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거든요. 막상 여행을 떠나려니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아주 사소한 것조차. 그때 처음으로 ‘내가 나를 잘 모르고 있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됐어요.


Q : 감정은 노력만으로 채워지지 않잖아요. 경험이 필요한 영역이니까요.

맞아요. 그래서 주변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콘텐트도 찾아보게 됐어요. 예전엔 발성이나 운동처럼 기술적인 영상 위주로 봤다면, 지금은 드라마나 소설처럼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트를 더 많이 봐요. 노래하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예전엔 ‘어떻게 불러?’를 물었다면, 이제는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감정일 것 같아?’라고 물어봐요.


Q : 그렇게 찾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전 원래 여행을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해외 스케줄을 가도 쉬는 날엔 늘 호텔에만 있었거든요. 근데 혼자 여행을 해보니 ‘여행’과 ‘혼자 있는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원래는 계획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걷고, 카페에 앉아 사람 구경하는 시간이 너무 좋더라고요. 생각 없이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때 알았어요.


Q :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진한 향수보단 비누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향수는 호불호가 있고 금방 질릴 수도 있지만, 비누는 매일 옆에 두고 쓰는 무난하고 편안한 존재잖아요. 그렇게 오래, 자연스럽게 곁에 머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 음악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은요?

연기도 계속하고 싶어요. 예전엔 로맨스를 했는데, 요즘은 어두운 장르물에 도전하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 중이에요.


Q : 팬들이 걱정할 정도로 마른 편이에요. 자기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진짜 억울해요(웃음). 두부 한모를 먹고, 밥 한 그릇은 비워요. 대신 어릴 때부터 건강한 음식을 좋아했어요. 예를 들면 닭다리보단 가슴살, 고기보단 채소. 그런데 오빠는 고기를 좋아해서, 엄마가 반찬 준비로 고생하셨죠.



Q : 아이돌은 늘 관리를 해야 하잖아요. 식습관만으로는 쉽지 않았을 텐데요.

10년 동안 다이어트를 정말 많이 해봤어요. 그 결과, 굶는 다이어트는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죠. 요요도 심하고, 공연할 땐 목 상태도 나빠지고요. 그래서 이제는 ‘평생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먹어요. 하루 세끼 중 한 끼는 먹고 싶은 걸 먹고, 두 끼는 현미밥에 닭가슴살처럼 식단 조절을 해요. 운동도 꾸준히 하고요. PT, 유산소, 근력운동 다 하고 산책도 자주 해요.


Q : 평소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맞아요. 그래도 일부러라도 나가려고 해요. 헬스장이 집에서 1분 거리면 일부러 멀리 돌아서 가고, 마트도 차로 5분 거리지만 걸어서 15분이면 꼭 걸어가요. 스케줄 없는 날은 보통 하루에 1만 보 이상 걷는 것 같아요.


Q : 마트 장보기도 직접 해요?

그럼요. 장보는 거 정말 좋아해요. 어릴 때 엄마랑 시장 가는 걸 무척 좋아했거든요. 어떤 게 신선한지 묻고, 고르는 재미가 있잖아요. 지금도 명절에는 엄마 따라 장 보러 가요. 요리도 좋아하고 살림도 정말 좋아해요.


Q : 살림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인가요?

네. 다들 안 믿으시는데 청소, 빨래, 요리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숙소에 살 땐 스트레스 받을 때 하루 날 잡아서 밀린 빨래를 다 했어요. 집중하다 보면 잡생각이 없어져요. 게임도 좋아하는데 목표를 정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자제하는 중이에요(웃음).


Q : 요리는 언제부터 했어요?

혼자 살면서부터요. 배달 음식이 지겨워서 한 번 만들어봤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처음엔 아린이에게 식빵에 딸기잼, 치즈, 베이컨을 넣은 간단한 요리를 해줬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내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고마워요. 요즘은 갈치조림, 닭볶음탕은 자신 있어요.


Q : 개별 활동도 많고, 올해 콘서트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잖아요. 평소 컨디션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스케줄 있는 전날엔 절대 약속을 안 잡아요. 제 철칙이에요. 그래서 약속이 별로 없어요(웃음). 콘서트 때는 목에 안 좋은 음식은 모두 피하고, 물을 많이 마셔요. 프로폴리스 챙기고 가습기도 꼭 틀어요. 목 관리는 정말 철저하게 해요.




Q : 〈뭘먹고 자랐길래〉촬영 현장에서 엄마와의 전화 찬스를 쓸 때 보니까, 애교가 정말 많더라고요.

엄마가 애교가 많으세요. 전 좀 무뚝뚝한 딸이었는데, 이제는 맞춰드리려 노력해요. 성격상 가족뿐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힘든 일을 잘 털어놓지 못해요. 속상한 일이 있어도 말하기보다는 혼자서 곱씹고 넘기는 편이죠. 다행히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성격은 아니에요.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는 게 익숙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묵묵히 버티는 제 모습을 보는 엄마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으신 것 같아요.


Q : 힘들 때 생각나는 엄마의 밥이 있다면요?

춘천 집에 가면 꼭 집밥만 먹어요. 진짜 힘들 때 하루 쉬는 날이 생기면 엄마에게 닭볶음탕을 부탁해요. 부탁 잘 안 하는데, 그땐 꼭 말하죠. 다음 날 첫차 타고 가서 밥 먹고 쉬다 막차 타고 돌아와요. 그 시간이 저한테는 정말 큰 위로예요.


Q : 오늘 소개할 엄마의 레시피는요?

두부조림이요. 어릴 때 거의 매일 식탁에 오르던 반찬이에요. 매콤 칼칼한 맛으로 밥 한 그릇은 뚝딱 해치울 수 있죠. 그리고 커피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땅콩크림 두유라떼도 만들어보려고요. 고소하고, 두유는 피부에도 좋잖아요. 두부와 두유로 만드는 건강한 요리, 여러분도 한 번 따라 해보세요!
 
▶ 유빈처럼 예뻐지고 싶다면? ‘두부조림’ 만들어 볼까.
유빈이 만든 요리는 두부조림과 땅콩크림 두유라떼. 두부조림은 두부를 큼직하고 얇게 썰어 들기름에 노릇하게 부친 뒤, 매콤한 양념장을 부어 조려낸 메뉴다. 들기름을 넉넉히 둘러 튀기듯 구워내는 것이 엄마의 비법이다. 유빈은 커피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땅콩크림 두유라떼도 만들었다. 두유에 에스프레소, 땅콩버터, 알룰로스를 넣어 섞기만 하면 완성되는 간단한 레시피다. 콩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이소플라본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유빈과 엄마 모두를 건강하고 예쁘게 만들어주는 따뜻한 건강식이다.

두부 조림
① 잘 자른 두부를 들기름으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② 깨끗하게 씻은 양파를 채 친다.
③ 채 친 양파를 두부 위에 올린다.
④ 간장, 물, 고춧가루, 올리고당, 다진 마늘을 넣고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⑤ ③ 위에 양념장을 뿌려준다.
⑥ 뚜껑을 닫아서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졸인다.
⑦ 졸이는 동안에 파를 송송 썰고 뚜껑을 열고 올려주면 끝~!

땅콩크림 두유라떼
① 두유, 휘핑크림, 땅콩버터, 에스프레소를 넣고 거품기로 잘 섞는다.
② 잔에 얼음을 넣고 땅콩크림 두유라떼를 부어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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