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② 지호, 진이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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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② 지호, 진이의 소원

OMG 0 10485 15.11.06 13:01

얼마 전에 SBS [인기가요] 특집 방송 때문에 제주도에 다녀왔죠.

지호: 네. 당일치기 일정이라 특별한 일은 못 했지만, 회사 분들이 해안도로를 구경시켜주셨어요.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저희끼리 바닷바람을 쐬면서 힐링했어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보는 야경도 엄청 예뻤고요. 그런데 여행 갔다 돌아오면 기억에 남는 건 결국 먹거리인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 (웃음) 저는 중학교 1학년 때쯤 일본 여행을 갔다 온 적이 있거든요. 그때도 이케아 매장에 가서 가구는 대충 눈으로 한번 쓱 훑어보고 위층에 가서 케이크랑 다른 맛있는 디저트들을 먹었던 게 기억나요.제주도에서는 뭘 먹었나요?지호: 망고주스요! 조그만 망고주스 안에 진짜 망고가 들어있는데, 멤버들이 만장일치로 너무 맛있다고 반응할 정도였어요. 몰랐는데 홍대 쪽에도 그 망고주스 매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또 먹고 싶으면 거기 가보려고요. 사실 제가 과일을 너무 좋아해서 부모님이 늘 숙소에 보내주시거든요. 과일이 끊이지 않아요. 여름에는 복숭아를 먹고 겨울에는 귤, 지금은 가을이니까 배랑 감을 먹고 있어요. 스케줄 갈 때도 가방에 꼭 챙겨 넣고요.

‘CLOSER’로 활동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반응이 어떤 것 같아요?

지호: 저는 활동기간 중에 학교에 다녀왔거든요. ‘CUPID’ 때는 제가 교실에 들어가면 친구들이 다 같이 “빠루라루” 이랬어요. (웃음) 애들이 우리 노래를 들어주고 있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들 이번 노래 너무 좋다고, 페이스북에도 영상이 많이 올라와서 공유를 누르고 있다, 멤버들도 다 예쁘고 너네 잘됐으면 좋겠다 그러더라고요. 심지어 모르는 친구들도 저한테 와서 노래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요. 이런 걸 보면 아무래도 ‘CUPID’보다는 ‘CLOSER’에 더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활동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게 힘들진 않나요?

지호: 체력이 좋은 편이에요. 스케줄 마치고 돌아가면 피곤하긴 하지만 막 쓰러져서 잘 정도는 아직 아닌 것 같아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저는 상태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자버리는 스타일이거든요. 미세하지만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다, 그러면 무조건 약을 먹고 잔다거나 비타민을 챙겨 먹거나 해서 크게 아픈 일이 없었어요. 원래는 일찍 자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저는 너무너무 졸려서 자신도 모르게 잠들어버리는 걸 좋아해요.

진이 씨랑 룸메이트라고 하던데, 자기 전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는 않고요?

지호: 평소에는 각자 침대에서 할 일을 해요. 저는 옷 입히기 같은 인터넷 게임을 소소하게 하거든요. 부끄러워서 언니한테 숨기려고 했는데 하루는 소리를 안 끄는 바람에 들켜버린 거죠. 반면 언니는 ‘먹방’이나 ‘쿡방’을 좋아해서 몰래 보다가 저한테 들키기도 하고. (웃음) 사실 진이 언니랑 저는 연습생 생활을 4년 동안 같이 했기 때문에 자주 대화하지 않아도 어떤 상황인지 아는 사이예요.

연습생을 4년이나 했으면 데뷔가 결정된 날에는 엄청 기뻤겠네요.

지호: 저희 회사가 전체적으로 연습생들이든, 스태프분들이든 가족 같은 분위기예요. 그런데 저희 데뷔가 결정된 날, 아쉽게도 헤어져야 하는 사람들이 생겼거든요. 그날은 그런 헤어짐의 아쉬움 때문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어요. 기쁘기도 하지만 너무나 슬프기도 하고. 데뷔 축하 파티 같은 건 전혀 못했어요.

오랜 연습생 기간 동안 나름의 멘탈 관리법도 터득했을 것 같아요.

지호: 저는 안 좋은 일에 대해서는 빨리 잊는 타입이라 큰 문제는 없는데, 자기 안에 중심이 확실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중심이 분명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 중에서 나한테 상처가 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말들을 걸러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 자기계발서를 자주 읽었는데 너무 많은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다 보니 좀 멍해지고, 제 중심이 사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는 소설을 읽어보려고요.

힘들게 데뷔를 했는데,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많겠죠?

지호: 멤버들이랑 다 같이 CF를 찍어보고 싶어요. 전원이 함께 광고를 찍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먹을 것도 너무너무 좋고, 카페 같은 것도 좋고, 다 좋은데 하나만 고르자면… 배달 애플리케이션 CF요! 치킨, 피자, 족발, 보쌈 다 있어서 음식 종류에 상관없이 다 먹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교복을 입고 보내는 마지막 해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건 뭘까요.

지호: 교복을 입고 놀이공원에 놀러 가는 게 제 로망이에요. 중학교 3학년 말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서 한 번도 못 해봤거든요. 원래는 무서운 걸 잘 못 타는 편이라 어릴 땐 에버랜드 T익스프레스를 타고 멀미를 할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그걸 웃으면서 탈 수 있게 됐어요. 자신감이 조금 생겼기 때문에 교복을 입고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아, 고3 마지막 날에는 다 같이 교복을 입고 사진도 찍고 싶어요. 친구들이랑도 찍고, 멤버들이랑도 찍어서 액자로 만들어놓으려고요. 나중에 다시 보면 색다르다고 하더라고요.


건강이 좀 안 좋았었다고 들었어요.

진이: 보통 컴백 한 달 전부터는 멤버들이 다 같이 다이어트를 하거든요. 1일 1식을 하기도 하고, 과일만 먹으면서 관리를 하기도 해요. 본인들 스타일에 따라 다른 방법을 쓰는 거죠. 저는 먹고 안 먹고를 반복하다 보니 건강이 안 좋아졌었어요. 멤버들이 걱정도 많이 하고, 신경도 많이 써주더라고요. 다행히 지금은 누구보다 잘 먹고 있어서 그게 또 문제인 것 같아요. (웃음) 

어떤 음식을 좋아해요?

진이: 고기를 엄청 좋아해요.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까지 가리지 않고 이것뿐만이 아니라 과일이나 디저트 같은 것도 다 좋아해요. 좋아하는 음식은 정말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예요. 어릴 때는 비린내 나는 음식을 못 먹었거든요. 요즘은 생선까지 잘 먹게 됐고, 그중에서도 연어는 정말 정말 좋아해요.음식의 유혹에 약하군요. (웃음)

겉보기에는 빈틈이 없을 것 같은데.

진이: 아니에요. 멤버들이 말하길 은근히 허당기가 있대요. 그리고 제 고향이 포항이라 아직 사투리가 남아 있거든요. 최근에 저희끼리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오해한 거냐, 안 한 거냐”라는 말을 하게 됐는데 제 사투리 억양이 나온 거예요. 효정이가 너무 귀엽다면서 계속 놀리더라고요. 솔직히 제가 실수를 좀 많이 하는 편이어서 ‘몰이’를 당해도 기분 좋고 재미있어요. (웃음) 물론 저도 다른 멤버가 실수를 해서 놀릴 타이밍에는 끼어서 잘 몰아가기도 하고요.

데뷔하고 나서 포항에 가본 적이 있나요?

진이: 올해 초에 품었던 꿈 중 하나가 오마이걸이 첫발을 떼는 거였고, 또 한 가지가 데뷔하고 집에 내려가 보는 거였거든요. 마침 지난 추석에 다녀올 수 있었어요. 확실히 연습생 때랑은 대접이 다르더라고요. 친척 동생들이 몰려와서 “친구들이 사인 받아달래” 이러고, 어른들은 “너희 모니터링하고 있다, 많이 예뻐졌다” 이런 말씀도 해주시고요. 부모님도 저를 든든해하시니까 괜스레 뿌듯해지기도 하고… 더 잘돼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아, 몇몇 사촌동생들이랑 친동생이 제 앞에서 괜히 부끄러워하는 건 좀 재밌었어요.

꿈 중 몇 개를 이뤘으니 다른 바람이 또 생기진 않았을까요?

진이: 팬사인회를 하러 포항에 가보고 싶어요. 다른 팀들을 봐도 포항은 잘 안 가더라고요. 그리고 오마이걸의 이름으로 화장품 CF도 찍어보고 싶어요. 먹는 것도 좋겠지만, 저희만의 맑은 소녀 같은 이미지를 활용해서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의 CF를 찍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나 봐요.

진이: 그래도 학생 때는 거의 못 해봤고요, 데뷔 후에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면서 조금씩 관심이 더 생기고 있어요. 저는 피부 표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하는 방법이라든가, 베이스와 립, 볼터치 등등 한 듯 안 한 듯한 메이크업 위주로 찾아보는 거죠. 사람이 정말 눈썹 하나로도 이미지가 굉장히 달라지더라고요. 눈썹 산이 있으면 인상이 강해 보이니까 일자눈썹으로 연하게 해야 되겠다든가, 아무리 건조한 피부라도 로션을 너무 많이 바르고 메이크업을 하면 나중에 다 밀리고 뜨니까 적당히 발라야 된다든가, 썬크림은 필수라든가 하는 팁들을 배웠어요.

패션 쪽은 어때요?

진이: 옷도 정말 좋아해서 일본에 간다면 꼭 하라주쿠에서 쇼핑을 해보고 싶어요. 일본 쪽 사진을 보면 사랑스럽고 귀엽고 청순한 옷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제가 계획이나 코스를 꼼꼼하게 짜기보다는 약간 즉흥적으로 놀러 가는 스타일이긴 한데, 일본에서는 저런 옷들을 찾아다닐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연습생 때는 지호랑 같이 동대문에 쇼핑하러 간 적도 많아요.

연습생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뭘까요?

진이: 연습생 때는 다이어트를 안 했거든요. 연습하고 나면 힘드니까 에너지를 충전할 겸 맛있는 걸 많이 먹으러 다녔어요. 지호랑 둘이 새벽에 데이트를 나가서 뭔가를 사 먹는다거나, 다른 친구 생일 때 롤케익 하나를 사서 밤에 들고 다니면서 먹어보기도 했어요. 노래도 같이 들으면서요. 저희 둘이 생일 당사자보다 더 신났던 거죠. (웃음)

지호 씨랑 쌓은 추억이 많겠네요.

진이: 네. 그렇지만 둘 다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거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요즘에도 대화를 자주 하지는 않는 대신 한번 시작하면 좀 깊게 들어가고요, 보통은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떤 상태인지 대강 알아요. 어떤 위로나 조언을 해준다기보다 말없이 다가가서 응원해주는 관계인 거죠. 솔직히 저는 워낙에 큰일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에요. 문제가 있다는 걸 느끼면 스스로 못 견디기 때문에 저랑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멤버나 부모님들에게 꼭 바로바로 털어놓고 풀어버리려고 하거든요. 혼자 끙끙 앓아봤자 해결되진 않더라고요.

그럼 그 상대는 보통 누구인가요?

진이: 최근에는 유아랑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유아가 워낙 책을 많이 읽고 자기성찰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좋게 바꿔주는 면이 있어요. 하지만 유아뿐만 아니라 나머지 멤버들 모두 저한테는 다 똑같이 너무 소중해요. 우리 여덟 명이 멤버로 정해진 순간, 앞으로 좋은 가족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딱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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