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가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 〈두 번째 세계〉에서 자꾸만 초심을 더듬게 되는 이유

미미가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 〈두 번째 세계〉에서 자꾸만 초심을 더듬게 되는 이유

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미미가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 〈두 번째 세계〉에서 자꾸만 초심을 더듬게 되는 이유

OMG 0 1926 22.08.22 15:50


부딪혀보고, 알아내고, 성장하는 소녀가 있다. “그래도 제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경험하며 배우고 성장한다는 게 아닐까 해요.” 미미는 홀로 서보니 혼자 서는 것은 아니더라고 했다.

Q “〈지락실〉은 Z세대를 겨냥한 예능이다”라는 식의 기사가 많더라고요. Z세대인 미미 씨에게 Z세대라는 말은 어떻게 다가오나요?
A Z세대에 속하기는 하는데, 저는 세상이 말하는 Z세대의 의미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느끼거든요. 영지와 유진이보다 은지 언니와 세대적으로 공통분모가 많다고 느끼고요. 〈지락실〉에서 퀴즈를 풀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영지와 유진이를 비롯한 Z세대를 보며 느끼는 건,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에 자신감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거예요. 동생들을 보며 배운 것도 많고요. 방송에 임하는 태도도 멋지고, 생각하는 방식도 더 열린 것 같아요. 뭐 그것도 제가 낯을 가려서 상대적으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Q 어느 인터뷰에서 MBTI 검사를 한 번도 안 해봤다고 한 적이 있어요. 아직도 안 해봤을까요?
A 번번이 하다가 포기했었죠. 문항이 너무 많으니까.(웃음) 저는 제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은데, 검사를 굳이 해야 하나 싶기도 했고요. 그러다 얼마 전에 처음 해봤는데, INTP가 나오더라고요. 앞자리 I는 내향형 성격을 뜻한다는데, 맞는 것 같아요. 속으로 낯을 가리지만, 사회적으로는 외향적으로 보이니까.(웃음)


보디슈트 뮌. 부츠, 글러브, 네크리스, 이어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그래도 사람들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얻는 편 아닌가요? 〈지락실〉에서 그랬던 것처럼.
A 그럼요. 오마이걸 멤버들도 밝은 성격의 멤버가 많기도 하고요. 〈지락실〉을 촬영하며 언니, 동생들에게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어요. 세 명 모두 에너지가 남다르잖아요.(웃음)

Q 낯도 심하게 가리고 내향적이었던 성격의 소녀 김미현(미미의 본명)은 어떻게 아이돌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나요?
A 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처음에는 언니들 따라 춤을 배웠는데, 당시 꿈은 만화가였어요. 혼자서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자꾸 제가 춤을 잘 춘다는 거예요. 그러다 한 친구가 저더러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을 보라고 부추기더라고요. 그렇게 참여한 오디션에 합격했고, 자연스럽게 현재 소속사와 계약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죠. 물론 제가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한 선택이에요. 마침 앞서 얘기한 것처럼 솔로 활동을 하면서 최근에 연습생 시절을 다시 떠올리고 있거든요.

Q 초심을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A 제가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거? 그래도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는 거. 〈두 번째 세계〉는 경연 프로그램이잖아요. 결정을 하기에 앞서 부담이 있었어요. 그러다 안 하고 아쉬워할 바에 결과야 어떻든 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어요. 음악과 무대에 대한 열정은 물론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큰 이유죠. 아직도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어떻게 무대를 채울지 걱정도 있지만 일단은 재밌어요. 저는 어쩌면 그간 부딪히며 도전하는 걸 피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거든요. 〈두 번째 세계〉를 계기로 초심을 떠올리게 돼서 좋아요. 부딪혀야 알 수 있는 게 있고, 그렇게 성장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재킷 발렌티노, 이어링 발렌티노 가라바니.

Q 자조하듯 말하지만, 미미는 가수로서 충분히 멋진 무기가 있잖아요. 랩 실력도 출중하고, 가사도 직접 쓰고, 오마이걸에서 안무를 주도하는 멤버이기도 하니까.
A 랩도, 춤도, 노래도 열심히 해요. 칭찬은 감사하죠. 그래도 제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성장한다는 게 아닐까 해요. 점점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요.

Q 달라진 자신의 모습도 보이나요?
A 그럼요. 사춘기 때보다 더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느낀 감정의 진폭이 크기도 하고, 주변에 사람이 더 많아졌거든요. 그리고 솔로 활동을 하면서 혼자 주목받는 일이 잦아지니까, 이런 관심에 취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늘 속으로 다짐해요. ‘변하지 말자, 감사함을 잊지 말자’라고요. 여전히 부족한 것도, 실수도 많아요. 다만 그런 순간에 매몰되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어요.

Q 모토가 있나요? 마음에 품고 있는 문장 같은?
A 스마트폰 메모 앱에 적어둔 게 있어요. “조금 모자름도 인정, 차고 넘치면 겸손하게.” 친한 언니가 해준 말인데, 너무 공감돼서 써놓고 자주 들여다보며 되새기고 있어요. 또 있어요. “익숙함에 속아 감사함을 잊지 말자.” 그리고 “외면하지 말자, 피하지 말자, 부딪히자.”

Q 미미에게 지금은 자신을 지키는 시기인가요?
A 세상이 참 빨리 변하잖아요. 세상에서 저를 가장 잘 아는 건 저고요. 사실 솔로 활동을 하면서 제 밑바닥을 봤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과거는 돌이킬 수 없으니까,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가득해요.

Q 좋은 시기를 잘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요즘 정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잖아요.
A 좋은 시기인데, 어렵기도 해요. 새삼 솔로 뮤지션 선배들이 더 대단해 보일 만큼요. 혼자라서 장점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지만, 반대로 단점도 더 잘 보일 테니까요. 선배들은 혼자서 이 어려운 걸 어떻게 다 해냈을까요?

Q 미미 씨도 못지않게 멋진 솔로 아티스트죠. 가수로서는 물론 개인 유튜브 〈밈PD〉 같은 경우에는 직접 기획하고, 촬영하고, 심지어 편집까지 도맡는다면서요.
A 하하하. 〈밈PD〉는 꾸밈없이 사람 김미현 그 자체를 보여주는 채널이에요.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거라, 정말로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있어요. 제가 재밌고 마음이 동한 콘텐츠를 올리죠. 최근에는 팀을 더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촬영 장비도 더 사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고 싶고요. 유튜브를 하면서 느낀 건, 이걸 통해 삶을 더 재밌게 살 수 있겠다는 거예요. 제가 사실 여행도 많이 안 해봤는데, 브이로그를 위해 이곳저곳 다니기도 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먹방도 하거든요. 생활 패턴이 유쾌하게 달라졌달까? 값진 경험이죠. 삶의 동력이 돼요.


원피스 그레이스 엘우드. 링 부티크 바이 믹시마이. 오버사이즈 크리스털 링 스와로브스키. 체인 네크리스 로에베. 이어링 포트레이트 리포트. 롱 글러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빈지노의 ‘Break’, 자이언티의 ‘No Make Up’ 등의 커버곡 영상을 올린 걸 보면 미미의 음악 취향을 알린 채널이기도 해요.
A 제 취향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직접 촬영 장소도 대관하고, 소품도 사러 다녀요. 모든 영상이 제 머리에서 나온 거예요.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커버해 세상에 들려줄 때 얼마나 짜릿한지 몰라요. ‘No Make Up’의 랩을 개사해서 불렀는데, 데뷔 초부터 짬 날 때 써둔 거예요. ‘Break’의 랩 파트를 개사한 건 반항기 넘치던 시절에 써둔 솔직한 가사고요.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거야, 내 마음은 이런 거야’라는 마음이 투영된 콘텐츠들을 앞으로도 올릴 거예요.

Q 홀로서기가 어렵다고 한 말과 달리 충분히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A 하하하. 해보고 싶은 게 많거든요. 결국 다 제 선택이더라고요. 하기 싫은 건 결국 안 하게 되고요. 용기를 안 내면 결국 그 자리에 머물게 돼요. 저는 어려워도 한 발 더 내딛고, 부딪히고, 배울 거예요. 모두 값진 경험이 될 테니까.

Q 목표가 뭐예요? 뜬구름 같은 말이라도 좋아요.
A 저, 언젠가 집을 지을 거예요. 그다음에는 큰 작업실도 만들고 싶어요. 거기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거죠. 이게 궁극적인 목표예요. 누구나 집을 지을 수 있죠. 다만 제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소중한 사람들이 제 공간에 머물 테니까,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돼요.

Q 사람들에게 듣고 싶은 말을 하나 꼽아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잘 모르는 미미의 장점도 괜찮고요.
A 어떤 말이라도 좋아요. 칭찬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테니까요. 아무 말도 듣지 못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나을 것 같아요. 당연히 제 의견에 동의해주고, 칭찬해주면 좋죠. 예쁘다, 멋지다 같은 말. 그래도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모든 말을 받아들이며 잘 살고 싶어요.

Q 미미는 모든 걸 받아들이고 직시하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군요. 어디까지 가보고 싶어요?
A 미미라는 이름이 하나의 근사한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거든요. 문어처럼 여러 일에 발을 담그고, 다 잘해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좋은 사람이라면 결국 모두가 알아봐줄 거라 믿어요.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

목록
인기 게시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