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유튜브 채널 ‘밈PD’와 인스타그램 속 일상을 보며 ‘엘르런’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잘 먹고 잘 뛰어다니더군요(웃음)
A 힘들었던 시기가 있어요. 항상 뭘 하든 부정적인 생각이 앞섰는데 ‘일단 해보자’ ‘안 하면 후회할 거야’라고 얘기해 주는 주변 사람들 덕분에 새로운 일에 많이 도전했죠.
Q 그 도전 중에 운동도 있는 거고요
A 제가 이렇게 될 줄 상상도 못했어요. 안무 선생님 추천으로 ‘살짝 설어’ 활동 때 필라테스를 시작했다가 복싱을 하며 복싱 메이트가 생겼고, 지금은 도전해 보고 싶은 게 무궁무진해요. 서핑, 스케이트보드, 기계체조….
Q 뒤늦게 깨닫게 된 운동의 매력은
A 전 운동은 신체 건강을 위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신 건강에 좋더라고요. 복싱을 시작하면서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죠. 땀을 빼고 돌아오는 순간 생기는 일차적인 성취감,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밀어붙이며 자신을 느끼게 된다고 할까요? 늘 집중하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이 운동의 특성도 저를 돌아보는 반환점이 됐어요. 내가 나를 인식하고 있구나, 이제 나만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죠.
Q 영화 〈로키〉 OST를 활용한 ‘Mimky’s Run’ 영상을 보니 달리기도 아주 잘하던데요
A 아직도 생각나는 게 중학생이었던 여름, 지구력 테스트로 오래달리기를 했어요.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선택의 기로에 섰죠. 포기할까 말까. 그걸 내가 주체적으로 정하고 감내해야 한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제 삶 같기도 했고요. 그래서 끝까지 뛰었냐고요? 그럼요, 해냈죠(웃음).
Q 운동할 때 듣는 미미의 플레이리스트
A 사실 운동할 때는 완전히 집중하느라 아무 노래도 듣지 않아요. 가볍게 운동할 때는 리조(Lizzo)의 ‘Rumors(Feat. Cardi B)’를 추천합니다.
Q 자신의 강인함을 느낀 순간
A 제가 무기력의 늪에 빠져 있다가 한번 ‘탁’ 손을 뻗었던 게 브이로그를 시작한 거였어요. ‘리얼한 미현이의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진짜 일어나자마자 제 일상 브이로그를 그냥 찍었거든요. 영상 등록 버튼을 누르는데, 정말 콘서트만큼 떨리는 거예요. 진짜 제 모습을 보인 이후 저를 가둬놓은 게 조금 사라진 것 같아요. 화면을 보면서 ‘나 왜 저러지, 예쁘게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덜 하게 됐죠.
Q 지금 미미에게 삶의 코어는
A 2년 전까지만 해도 인간관계가 부질없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와 멀어지면 내 잘못을 먼저 생각했고요. 지금은 그런 생각을 안해도 되게 주변 사람들이 저를 잡아줘요. 그리고 우리 팬, ‘크리’들! 오마이걸 활동을 하며 얻은 소소하고 긍정적인 성취감은 너무 많지만, 언젠가 큰 무대에서 콘서트를 하며 우리가 같이 자랐음을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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