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 효정 “12살에 아빠 돌아가셔‥연재 役 운명처럼 느껴져”(천개의파랑)[E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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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효정 “12살에 아빠 돌아가셔‥연재 役 운명처럼 느껴져”(천개의파랑)[EN:인터뷰②]

OMG 0 939 25.02.20 16:09


'천 개의 파랑' 주연 그룹 오마이걸 멤버 효정이 첫 뮤지컬 데뷔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2월 20일 효정은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년 초연 때 처음으로 뮤지컬을 하게 돼서 긴장도 많이 하고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 재연을 하게 되면서 '연재'라는 캐릭터를 조금 더 연구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같이 하는 배우, 연출님과 논의를 많이 했다. 좀 더 성장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국립극장에서 하다 보니 연출력이 더 올라가기도 해서 기대된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그룹 오마이걸 멤버이기도 한 효정은 데뷔 때부터 뮤지컬 데뷔에 꿈이 있었다고. 그는 "걸그룹 준비를 오래 해왔지만 제가 조금 더 자유롭게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장르는 뮤지컬이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며 "연습생 때도 월말 평가 때 뮤지컬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감정이 더 실어서 노래하게 되더라. 물론 연기라는 장르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지만 노래를 곁들인 연기라면 어느 정도 노력해서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통해서 (작품 제안이) 들어왔는데 사실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적은 많은데 실제로 캐스팅이 들어온 적은 한 번도 없어서 일단 너무 놀랐다. '이 작품 읽어 봐라, 초연이다, 만드는 재미가 있을 거다'라고 조언해 주셔서 만들어진 캐릭터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 수 있다면 좀 더 정이 가겠다 싶어서 어렵더라도 참여하게 됐다"고 '천 개의 파랑'에 합류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효정은 "제가 책을 3일 만에 다 읽었는데 너무 잘 읽혔다. 저처럼 '책알못'도 잘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 뮤지컬을 잘 모르는 분들도 잘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거다' 싶은 마음에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극 중 효정은 로봇 연구원 최종 면접에서 떨어져 방황하는 역할의 '연재'를 맡았다.

무뚝뚝한 '연재'와 달리 밝은 이미지로 잘 알려진 효정은 "저도 처음엔 이 역할을 제안받은 게 좀 의아하긴 했지만 저도 연재처럼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다. 어떻게 보면 운명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제가 12살에 아빠가 돌아가셨고 극 중 연재도 5살에 아빠가 돌아가셨고. 그러다 보니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가족에 대해 돌이켜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효정이라는 연예인을 생각할 때 화목하고 밝을 거라고 생각할 거 같은데 그렇지만은 않다"며 "아빠 이야기를 저와 엄마, 언니가 안 한 지 8년 가까이 됐다. 어쩌면 연재의 모습이 나에게 있는 결핍과 비슷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을 꺼내는 방법을 잘 몰랐는데 이 역할을 하면서 꺼내봐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초연 당시 어머니와 언니의 반응은 어땠을까. 효정은 "처음에는 두 사람이 '너 좀 한다' 이런 반응이었고 언니는 극 중 보경이가 소방관과 헤어지는 장면을 보며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저희 자매가 엄마의 외롭고 힘든 부분을 100% 마주한 적은 없다. 엄마도 극 중 보경처럼 항상 강인하게 살아왔는데 극에서는 보경의 여린 부분이 나오지 않나. '우리 엄마도 이런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해서 언니가 울었다고 하는데 저도 그 장면에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효정은 초연 때와 달라진 점을 묻자 "연재가 가족 안에서 생각하는 위치, 혼자서 느끼는 답답함, 외로움에 대한 표현에 깊이가 더 생겼다. 한 번 무대를 하고 나니 연재 입장에서 정말 생각하게 되더라. 언니를 대할 때, 엄마를 대할 때, 콜리를 대할때. 그 변화들에 특별히 신경 썼다"고 답했다.

또한 국립극장으로 무대가 옮겨온 것을 두고 "위에서 조명이 내려오는데 그 디테일을 보고 놀랐다. 무대를 좀 더 가득 채워주신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초연 때는 첫 뮤지컬 데뷔라는 긴장감이 역력했다는 효정. "처음에는 연재가 어떤 사람인지 공부하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아무리 연재가 결핍이 있고 사람들에게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이더라도 이렇게 화를 내진 않을 거 같은데'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연출님이 표현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하셔서 더 표현하게 되더라. 공연을 하면서 점점 편해지는 게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사가 전달하려는 포인트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효정은 "노래가 너무 어려운 부분이 솔직히 있긴 하다. 저음에서 고음으로 치고 올라가는 도약 부분이 많은데 동시에 힘, 음정, 박자를 다 유지해야 한다. 초연 때도 많이 어려웠고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항상 같은 캐스트인 배우랑 '우리 할 수 있지' 서로 용기를 줄 정도로 고단하긴 하다"면서도 "그래도 노래가 너무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 진호 오빠한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오빠가 '오늘 노래 좋았어' 하고 힘을 줘서 용기를 내게 된다"고 호흡을 맞춘 '콜리' 역의 진호와의 시너지를 언급했다.

한편 '천 개의 파랑'은 2월 22일부터 3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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