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시리즈 인정 받은 ‘S라인’, 아린·이은샘 재발견 빛났다

칸 시리즈 인정 받은 ‘S라인’, 아린·이은샘 재발견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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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시리즈 인정 받은 ‘S라인’, 아린·이은샘 재발견 빛났다

OMG 0 33 25.07.13 13:26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 11일 1~2회 공개
꼬마비 동명 웹툰 원작...심리극적 요소 강화 눈길
서사 중심축 아린, 이은샘 활약 빛나




올해 한국 드라마 중 유일하게 칸 시리즈에 진출한 ‘S라인’이 베일을 벗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선한 세계관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지난 11일 2회까지 첫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이어지는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인간의 욕망, 숨겨진 진실을 다루는 판타지 스릴러 작품이다. 지난 4월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유일한 한국 콘텐츠다. 국내 최초로 장편 부문 음악상까지 수상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으로 알려진 인기 웹툰 작가 꼬마비의 동명 웹툰 ‘S라인’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은 연재 당시 인간의 본성과 감춰진 욕망을 ‘선’이라는 시각적 장치로 풀어낸 상상력으로 주목받았다. 다만 성적 관계를 전면에 내세우는 파격적인 소재와 이로 인한 염세주의가 돋보이는 탓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드라마는 웹툰의 자극적인 세계관을 그대로 구현하기보다 심리극적 요소를 강화했다. 원작 웹툰의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을 모두 구현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원작과 달리 S라인이 모두에게 보이는 설정이 아닌 일부 인물만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각색했다. 또 원작이 특정 주인공 없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드라마는 새 인물들을 창조해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작품 초반 역시 주인공 신현흡(아린) 서사에 중점을 뒀다. 신현흡은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을 볼 수 있었던 탓에 부모를 떠나보내는 비극을 겪고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간다. 그러나 우연히 S라인과 얽힌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이웃 주민을 구하게 되면서 S라인의 실체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선다.



원작과 달리 드라마는 주인공 신현흡을 비롯한 몇몇 인물의 심리와 성장, 관계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원작이 사회 전체의 도덕이나 관습, 인간성을 날카롭게 조명하며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졌다면 드라마는 소수의 인물 서사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면서 캐릭터 중심의 몰입도를 높였다.
 
드라마의 승부수를 받쳐주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주인공 역을 맡은 아린은 기존 오마이걸 활동이나 전작 소녀의 세계, 환혼 등에서 보여준 밝고 상큼한 이미지와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어둡고 내성적인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투박하게 자른 단발머리로 외형적 변화를 보여준 것과 더불어 낮고 차분한 목소리 톤, 내면의 상처와 불안을 눈빛과 표정, 절제된 감정 연기로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트라우마와 외로움, 세상에 대한 경계심 등 복합적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신현흡이 작품 서사의 중심축이자 핵심 역할인 점을 고려하면 아린은 길지 않은 연기 경력임에도 기대 이상으로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강선아 역을 맡은 배우 이은샘의 활약도 눈에 띈다.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소극적이고 억눌린 고등학생 강선아는 S라인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안경을 주운 뒤 복수를 결심한다. 2회에서는 사실상 주인공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맡았다. 이은샘은 상처받은 인물이 복수를 향해 점차 변화해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2007년 아역으로 데뷔한 뒤 벌써 19년 차 배우가 된 이은샘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다만 극 중간 몰입을 깨트리는 연출은 아쉬운 지점이다. 주인공 한지욱(이수혁)은 설정상 바람둥이라 수많은 S라인을 지녔다. 등장할 때마다 머리 위에 두둥실 떠오르는 풍성한 수의 S라인은 스릴러물로서의 몰입을 깨고 웃음을 유발한다. 경찰인 한지욱이 옆 건물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를 목격한 뒤에 당장 달려가는 대신 창문에 붙여진 박스를 일일이 뜯어내는 장면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야밤에 그 거리에서 절체절명의 순간 권총을 쏴 범인을 사살하는 모습 또한 설득력이 빠지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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