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④ 미미, 아린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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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④ 미미, 아린의 소원

OMG 0 10478 15.11.06 13:03

미미는 ‘CLOSER’에서 가사를 직접 썼어요.

미미: 아무래도 랩 파트를 담당하다 보니까 랩 부분의 가사를 직접 썼어요. 가사를 쓰려면 스토리가 있어야 하니까 곡에 숨어 있는 얘기를 상상해서 쓰는 편이에요. ‘CLOSER’는 뱀파이어 소녀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뱀파이어 소녀가 있는데, 뱀파이어는 나이를 먹어도 죽지 않으니까 평생 젊은 모습으로 살지만 어릴 때 만난 소년은 혼자 성장하고 늙어 가는 거예요. 그런데 남자가 병으로 죽어요. 그 남자가 죽고 나서 둘이 사랑했을 때 항상 갔던, 밤하늘의 별들이 너무 잘 보이는 연못이 있는 숲속에서 소녀 혼자 남자를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상상했어요.굉장히 디테일하네요.

‘CLOSER’는 안무에서도 디테일이 중요하잖아요. 안무는 어떻게 연습했나요?

미미: ‘CLOSER’는 손동작도 중요한데 대형 위주로 보여줄 게 많아서 대형 연습도 많이 했어요. 큰 이동은 없지만 조금만 자리가 틀려도 빗나가서 디테일이 중요했어요. 저희끼리 ‘중간 센터’라는 걸 만들어서 그걸 기준으로 대형을 만들어나갔어요. 사실 연습실은 앞뒤도 정해져 있고 센터도 정해져 있어서 맞추기가 쉬운데 잔디밭에서 찍은 ‘CLOSER’는 좀 힘들었어요. 잔디밭이라 앞뒤라고 정해진 느낌도 없고 센터를 잡아도 센터가 어디인지도 모르겠어서 저희끼리 나뭇잎 같은 걸로 맞췄어요. (웃음)

안무 연습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컴백하기 전 얼마나 연습했나요?

미미: 밥 먹는 시간, 쉬는 시간, 물 마시는 시간 빼놓고 다 연습했어요. 동작 맞추고 완곡으로 맞춘 건 하루에 40~50번 이상씩 연습을 했지만 안무 연습뿐만 아니라 서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어떤 마음으로 이 곡을 표현하고 있는지 교감도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불 끄고 노래를 느껴보기도 하고. 이런 연습을 합치면 정말 하루 종일 계속 들었어요.

얼마 전 SBS [인기가요] 때문에 고향인 제주도에 내려가게 됐는데 감회가 어땠어요?

미미: 태어난 건 제주도인데 학교는 경상남도 창원에서 다녔어요. 그래도 방학 때 가끔 제주도에 가긴 했거든요.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야자수랑 제주도 특유의 공기가 있어요. 잠깐이지만 해안도로를 구경했는데 “아 맞아 이 길이 그 길었지” 하면서 어릴 적 생각도 많이 나고. 친척들이 다 제주도에 계셔서 제 무대도 보러 오셨어요. 이번에 무대를 하면서 어딘가에 앉아 계실 친척들이 날 보고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무대에 임했어요.

아무래도 지방에 있으면 춤, 노래를 배우는 여건이 서울에 비해서 어렵잖아요. 어떻게 연습했어요?

미미: 언니들이 춤을 좋아했고, 꿈이 가수였어요.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중학교 때부터 댄스 동아리에 들어갔어요. 중학교 때는 학교 안에서만 연습하고, 고등학교 때 들어가면 아무래도 스케일이 커지잖아요.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준비만 하고 2학년 때부터 각종 대회 같은 데 출전해요. 그런데 1학년 때 길에서 오디션 본다는 현수막을 보고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붙게 돼서 연습생이 됐어요. 그래서 대회출전은 못했어요. 제가 여중, 여고를 다녔는데 동아리 안에서 남자 춤을 추는 팀이랑 여자 춤을 추는 팀이 있어요. 남자 춤을 추는 팀에서 계속 추다 보니 느낌이 그렇게 나오게 됐어요. (웃음) 유아가 여성스럽다면 저는 중성적으로 세게 추는 편이긴 하죠.

여중, 여고 다닐 때는 어떤 학생이었어요?

미미: 기본적으로 댄스 동아리에 들어가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왜냐면 애들이 공부하기 싫을 때 “00 나가서 춤춘대요”라고 말하잖아요. 그럴 때 만만한 게 댄스 동아리 하는 애들이니까요. (웃음) 그럼 어쩔 수 없이 제가 나서 춤을 추고. 제가 나서서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또 나가서 춤출 때는 같이 즐기면서 열심히 하거든요. 반에서 활발한 학생이었어요.

언니들이 많았으면 사랑받는 동생이었겠네요.

미미: 언니가 위로 두 명인데 큰 언니가 스물여덟 살, 작은 언니가 스물다섯 살이에요. 나이차이가 좀 나는 편이죠. 그런데 큰 언니가 엄청 무서웠어요. 둘 다 성격이 매우 파워풀해요. 학교 다닐 때 다들 교복 치마를 무릎 위로 올려 입잖아요. 그런데 조금만 위로 올라가도 언니가 뭐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는 언니가 너무 무서워서 밉기도 했는데, 클수록 챙겨주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가족이 파충류를 좋아해요. 언니가 예전부터 키우고 싶다고 했는데 어머니가 반대해서 못 키웠어요. 그래서인지 저도 큰 마트에 가면 이구아나가 있는지 찾아보고 그랬어요. 그 영향인지 뱀은 진짜 키워보고 싶더라고요. (비니: 뱀 키우려면 냉동 쥐 같은 걸 줘야 되는데? 유아: 새끼 쥐 같은 거?) 어…. 뱀은 생각을 좀 해볼게요. 그래도 키워는 보고 싶어요. 멤버들이 온 팔도에서 다 모였잖아요.

그래서 벌어진 일은 없나요?

미미: 정말 놀란 게 편먹을 때 ‘데덴찌’를 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지역마다 다 달라서 깜짝 놀랐어요. 저는 “데덴찌”라고 한다는 것도 서울 와서 처음 알았고요. 저는 “편먹기 덴디 야빠야 위아래”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8명이 다 달랐어요. 진짜 신기해요. (아린: 저도 “데덴찌”라고 하면 뭔가 서울말 쓰는 기분이고, 서울 애들이랑 노는 기분이 들어요.)

‘CLOSER’를 부를 때는 데뷔 전과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미미: 연습생 때는 앞길이 캄캄해서 ‘일단 데뷔만 하고보자, 데뷔만 생각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앞만 봤어요. 이제 연습생을 벗어나고 가수가 되니까 내 이미지와 내가 하고 싶은 걸 어떻게 꾸려나갈까, 겉모습 포함한 여러 가지 것들이 많은 분들께 어떻게 비춰질까 이런 고민을 해요. 실력에 있어서도 다양한 분들이 계시니까 많은 분들에게 배우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들어요.

대학에 간 친구들도 있을 텐데 혹시 대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나요.

미미: 아직 대학 생각은 없어요. 한창 대학 다닐 나이이긴 하지만 이 꿈을 갖고 시작했을 때부터 대학 생각은 접었어요. 일단은 오마이걸이 크게 성장하는 게 첫 번째가 아닐까 생각해요.


‘CLOSER’는 좀 아련한 그리움 같은 걸 표현해야 하잖아요. 그런 감정을 표현하기는 어렵지 않았나요.

아린: 저는 ‘CLOSER’를 처음 들었을 때 어린 소녀가 곰 인형을 안고 시골 밤하늘을 혼자서 올려다보는 그런 그림이 떠올랐어요. 처음에는 아련한 표정을 지어야 된다고 해서 좀 어려웠는데 언니들이 저에게 “넌 막내니까 순수하게 웃어라” 이렇게 얘기해줘서 그렇게 하고 있어요.

아린은 팀의 막내라서 그런지 언니들이 많이 놀리는 것 같아요.

아린: 사투리를 쓸 때 조금 놀리는 것 같아요. 저는 분명히 서울말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부산에서는 제가 말하면 서울말 쓴다고 친구들이 느끼하다고 그랬거든요. (비니: 아린이를 처음 본 지 얼마 안 됐을 때 아린이가 부산 사투리 쓰면서 “언니 저 서울말 잘 쓰고 있어요?”라고 물어봐서 그냥 “응”이라고 대답해줬어요. (웃음)) 그냥 제 반응이 재미있대요. 그런데 그건 멤버들한테서만 들은 건 아니고, 친구들도 그랬어요. 언니들이 놀릴 때나 “나도 어리지만은 않다!”고 보여주고 싶을 때가 있나요? 아린: 저랑 지호 언니, 비니 언니 세 명만 아직 학생이거든요. 언니들은 몇 달 있으면 스무 살이니까 이제 나만 학생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럴 때는 ‘나도 2년하고 몇 개월만 있으면 나도 스무 살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지금은 막내라서 챙김을 받는 입장인데 집이나 학교에서는 어땠어요?

아린: 친구들 사이에서도 좀 챙김을 받았던 것 같아요. 조용한 성격이라서 혼자 있으면 반에서 활발한 친구나 말이 많고 눈에 띄는 친구들이 항상 말을 걸어주고 데리고 다녀줬어요. 화장실 갈 때도 데리고 가고, 밥 먹을 때도 데리고 가고. (웃음) 그래도 집에서는 맏이라서 숙소에 들어오기 전에는 남동생이랑 제일 큰 방을 나눠서 썼는데 제가 책상 정리하는 날 동생도 청소하게 시키고 그랬어요. 또 동생이 무섭다고 저랑 같이 자기도 했고요.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놀라지는 않았나요?

아린: 초등학생 때부터 오디션을 보고 싶어 했고 꿈이 가수인 건 모두 알고 있었어요. 장기자랑도 한 번도 안 빠지고 나갔어요. 오디션 보고 붙었다고 했을 때 다들 잘됐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어요. 이상하게 수업시간에 책을 읽거나 발표를 할 때는 떨리고 겁이 났었는데 춤추고 무대에 서는 건 그렇지 않았어요. 장기자랑 하면 늦게까지 남아서 친구들이랑 연습하고 땀 흘리고, 친구들이 호응도 해주고, 무대 올라가면 음악도 크게 들리고 조명도 있고. 그런 게 좋았어요.

오디션은 어떻게 합격했나요?

아린: 부산에 사니까 서울에 비해서 오디션을 볼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오디션도 여러 번 봐야 경험이 쌓이겠다 싶어서 아빠한테 음악학원에 보내달라고 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아주 큰 검은색 전지에 흰색 볼펜으로 편지를 쓰는 게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이었거든요. 그렇게 편지를 썼어요. 엄마 아빠 모르게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화장실에서도 연습을 한다, 너무 하고 싶고 한 번만 믿어 달라, 이렇게요. 새벽에도 쓰고 며칠을 나눠서 꽉 채워서 썼어요. 어버이날에 케이크랑 부모님 선물을 사서 편지랑 같이 드렸더니 부모님이 기특하고 귀엽다고 학원에 보내주셨고, 그 학원에서 오디션을 보게 되면서 연습생이 됐어요.

이제 집을 떠나서 숙소 생활을 하는데, 힘든 건 없나요.

아린: 방마다 룰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유아, 승희, 효정 언니랑 방을 같이 쓰는데요. 우리 방은 바닥 쓸고, 화장솜은 꼭 쓰레기통에 버리자, 수건은 쓰고 바로 빨래통에 넣자, 이 정도예요. 딱히 힘든 건 없어요.고등학생이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데뷔했잖아요.

[오마이걸 캐스트]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던데 제2외국어 공부를 했던 건가요.

아린: 아니요. 아직 1학년이라서 제2외국어는 정할 때가 되지 않았어요. 그건 그냥 일본어 레슨을 받을 때라서 숙제도 할 겸 한 거예요. (웃음) 고등학생이 된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중학교 때랑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 치어리딩 영상이 화제가 돼서 ‘여고생 치어리더’라는 오해가 생기기도 했어요.

아린: 의도하지 않게 오해가 생겼어요. 원래 야구장 가서 응원하는 걸 좋아해요. 치킨 먹으면서 다 같이 파도타기 하고 응원하고. 부산이 야구가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아빠가 자주 데려가서, 어릴 때부터 자주 갔어요. 주황색 응원 비닐 봉투도 머리에 쓰고, 신문지도 말아서 흔들고. 사실 야구는 잘 볼 줄 몰라서 아빠랑 같이 보면 설명을 해주세요.

혹시 앞으로 하고 싶은 게 있나요.

아린: 저는 노래 연습을 좀 더 많이 해서 개인적으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좀 달달한 노래 이런 거요. 연습생 때는 데뷔만 하자고 생각하고 데뷔만 하면 쭉 올라갈 것 같았는데, 데뷔를 하고 나니까 더 많은 걸 배우게 됐고, 더 많은 걸 배워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일단 저 개인적인 성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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